제491장

"어머, 오랜만이야," 다프네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.

찰스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 채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.

결국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고,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마지못해 시선을 돌리며 떠나려 했다.

그들이 서로를 지나칠 때, 남아 있던 모든 감정이 사라져버렸다.

그 순간부터, 그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.

"방금 찰스 아니었어?" 크리스가 벤자민이 못 듣게 시에라에게 속삭였다.

시에라는 희미하게 "응"이라고 대답했다.

크리스는 벤자민을 힐끗 바라보았다.

전 애인과 현 애인의 대결이라도 벌어지지 않을까 했...